[설명] 모리(毛利)씨와 모리(森)씨 & 모리 타카마사

내 블로그에선 무장의 프로필이나 가문의 역사 같은 걸 장황하게 떠드는 걸 별로 하지 않는다.
옛날부터 하리마야가 그 부분에선 본좌였고, 요즘 같이 위키페디아재팬이 발달한 세상이니까, 그런 건 거기 가서 보면 되고, 이 블로그에선 논할 것이 없는 이상 그런 이야기는 왠만하면 다루지 않았다.

이번에도 그런 프로필 이야기가 아니라, '모리씨와 모리씨'에 대한 설명 이야기다.

 

개인적으론 '모리와 모리'라고 쓰지 않는데, 이번은 제목을 눈에 띄게 하기 위해서 이상한 한글 외래어표기법대로 썼다.
毛利씨의 정확한 일본어는 もうり[mo:ri]고, 森씨는 もり[mori]다.
둘은 서로 발음부터가 틀린데, 우리나라에선 외래어표기법 자체가 그걸 표시할 수 없고, 사람들도 발음이 똑같은 줄 알지만, 엄연히 표기도 발음도 뿌리도 다르다.
(참고로, 혼다(本田)와 혼다(本多)의 경우, 원래는 本田로 공용되었는데 어느 사이 구분되어버린 케이스)

두 성씨 중 가장 유명한 '모리 모토나리', '모리 요시나리/란마루' 계열을 놓고 보자면...
毛利씨의 조상은 카마쿠라 막부 성립에 공을 새운 오오에 히로모토(大江廣元)의 4남 히데미츠(秀光)으로, 사가미노쿠니(相模國) 毛利莊를 본거지로 하면서 그 땅의 이름을 따서 성씨로 삼았다.
森씨의 경우, 미나모토노 요시이에(源義家)의 6남 요시타카(義隆)가 사가미노쿠니(相模國) 森莊의 영주가 된 것이 유래다.

근데 문제가 있다.
毛利라는 지명은 중세 내도록 [mori]라는 발음이었고, 후대에 와서 [mouri]로 바뀐 것이라서, 옛날 모리 일족들은 자기들을 [mori]라고 했다.
게다가 더 골치 아픈 것은, 毛利씨나 森씨 발상지(本貫地)가 결국 같은 相模國 愛甲郡(아이코오군) 毛利莊이라는 거다. 그 모리가 그 모리로, 앞서 森莊이라고 한 건 훼이크!!(요시타카가 히로모토보다 훨씬 앞시대 사람이니까).
앞서 말한 요시타카의 3남인 요리사다(賴定)가 모리(森) 칭하면서 가문을 연 조상(家祖)이 된다.

결국 옛날엔 발상지가 같으니 표기만 다르고 발음은 같았던 셈이 되는데, 그래도 엄연히 핏줄은 다르다.
오오에씨(大江氏) VS 세이와겐지(清和源氏)

근데, 여기서 모리와 모리를 헷갈리게 만드는 자들이 있으니... 모리 타카츠구(高次)/타카마사(高政) 부자이다.
이 사람들은 원래 森씨다. 모리 란마루랑 친척처럼 보이지만, 란마루는 세이와겐지고 이 타카마사 부자의 모리씨는 후지와라(藤原)씨족이다. 벌써부터 복잡하다.

이사람들은 오다가문으로, 히데요시에 배속되어 있었다.
그런데 혼노지의 변(本能寺の変)이 일어나자, 毛利가문과 싸우고 있던 히데요시는 급히 강화를 하고 본국(?)으로 달려가야할 상황이 되었다.
그 때 히데요시가 毛利가문에 인질로 낸 사람들이 타카츠구/타카마사 부자이다.
毛利가문에 인질로 있을 때 모리 테루모토(毛利輝元)가 타카마사를 마음에 들어해, 毛利성을 쓰게 했다.
모리씨에 인질로 와 있는 모리씨. 어짜피 발음이 같은데 그냥 우리 모리씨 해...라는 것이지.

그냥 그 걸로 끝이면, 재밌는 일화구나 하고 넘어갈텐데...
이 모리 타카마사라는 자가 임진왜란 때 군선담당(舟奉行)을 맡는다.
이순신 장군의 활약으로 손에 부상을 입고 바다에 빠졌다가 구사일생하는 장면이 나오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임진왜란 공부하는 사람들은 꼭 접하게 되는 인물인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毛利高政 ?  森高政 ? 헷갈리게 되어버린다.
'모리고정'은 누구고 '삼고정'은 누구냔 말이냐...라는 것이지. ㅡ.ㅡ;;;


한줄요약 : 모리씨와 모리씨. 발음 비슷하고 유래한 땅이 같지만 핏줄은 다르며, 모리 타카마사가 혼란의 불에 기름을 부었다.
한줄추가 : 명탐정 코난의 잠자는 명탐정은 모오리(毛利)탐정. 그래서 그 딸은 모리 란마루(森蘭丸)가 아니라 모오리 란(毛利蘭). ^^
한줄보충 : 같은 나무라도... 木은 '키', 林은 '하야시', 森은 '모리'

by 明智光秀 | 2011/12/05 01:00 | 임진왜란관련 | 트랙백 | 덧글(10)
[공지] 본거지는 네이버 블로그...

제 본거지는 네이버 블로그 입니다 → http://blog.naver.com/halmi

이글루에는 역사관련만 따로 올립니다.
네이버판에는 더욱 정확하고 다양한 내용이 올라갑니다.

불펌을 금합니다.
링크는 마음껏 하세요.





( 질문은 이글루에 리플을 달아도 되고, 여기에다 하셔도 됩니다 → http://memolog.blog.naver.com/halmi )

080802 -
네이버와 이글루스 모두 '아케치경감의 삐딱거리'로 통일해 쓰고 있었는데... 제가 헷갈려서(ㅡ.ㅡ;;;)....
이글루스 쪽은 '탁상공론'으로 바꿨습니다.
어짜피 저야 탁상공론일 뿐이니까요. ^^
by 明智光秀 | 2011/12/03 23:41 | 트랙백 | 덧글(17)
[설명] 남주기 싫은 정보 - 왜국 승마법

자, 오늘도 발로 그린 그림으로 시작합니다.

일본 전통 승마에서 말에 올라타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국내에선 언급 안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남한테 뭐하러 알려줘?' 싶은 내용 임에도, 생각을 바꿔 공개합니다.

현대의 표준이 되는 서양 승마에선 말의 왼쪽에서 기수의 왼발을 등자에 걸친 후 단번에 올라탑니다.
하지만, 일본 전통방식은 말의 오른쪽에서 기수의 오른발을 등자에 걸치고 올라탑니다.
일본 무사는 칼을 왼쪽 허리춤에 고정시켜 차기 때문에 말의 왼쪽에서 왼발을 걸치고 타면, 나머지 오른발을 번쩍 들어올리면서 자세가 기울어질 때 허리의 칼이 빠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그에 맞춰 말 오른쪽에서 오른발을 걸쳐놓고 탑니다.
서양에선 왼쪽 허리춤에 칼을 차더라도 늘어트려 차기 때문에 말 왼쪽에서 왼발을 걸쳐놓고 타야 칼이 걸그적 거리지 않겠죠.

시대고증가 야마다 쥰코(山田順子)씨는 그에 얽힌 일화를 소개하고 있는데...
NHK의 역사 퀴즈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을 때, 남성 시청자에게 항의전화가 왔답니다.
NHK가 거짓말을 한다면서, 말은 왼쪽에서 왼발을 걸치고 타는 것이며, 자기는 군대에서 말을 타봤기 때문에 잘 안다는 그런 항의였답니다.
그래서 이러이러하다는 설명을 해도 '여자는 역사를 모른다, 남자를 바꿔라'... ㅡ.ㅡ;;;

참고도서 : 山田順子, 歴史考証おもしろ事典, 実業之日本社(Tokyo), 2006.

by 明智光秀 | 2011/11/06 14:35 | 전국시대 & 역사 | 트랙백 | 덧글(11)
[성곽] 코구치(虎口)에 대한 오해

일본 성곽에 대한 오해가 여러가지 있습니다.
그 중에 코구치에 대한 오해와 하앍하앍이 근래에 잦아진 만큼,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자, 코구치에 대한 일반적 오해는... 바로 아래 그림으로 설명이 되겠죠.
 

(From : 城のつくり方図典)

『 일본 성곽의 입구는 저런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돌파하기가 어려웠다. 저걸 '코구치'라 부른다. 하앍하앍 』
이런게 문젠데...
저건 코구치가 아니라 코구치 중에서 '마스가타(枡形)'라는 방식입니다.
그나마 그 마스가타라는 것도, 저런 건물군을 말하는게 아니라, 단순히 '되박 모양'이라는 겁니다.
적이 바로 통과하지 않게 토루를 되박 모양으로 배치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 토루상에 건물이 있고 없고는 차후의 문제죠.

 

(From : イラスト日本の城)

이런저런 야구라문(櫓門)있든 없든 마스가타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토루 + 이시가키 + 토벽 + 야구라문 ... 이 조합이 매우 강력한 거지, 그 걸 마스가타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마스가타를 코구치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코구치는 쿠루와(曲輪)로 가는 들어가는 입구일 뿐입니다.
전에 말씀드렸다시시피 일본성의 본질은 이러쿵 저러쿵 하는 건물이 아니라, 공간의 구분과 단절이다보니...
(http://blog.naver.com/halmi/50120848096)
쿠루와의 입구 토루 등에 둘러싸인 단절된 공간으로 들어가는 호랑이 아가리 같다는 거죠.
물론 그건 스토리고, 코구치라는 명칭은 단순히 小口가 어원이고, 그걸 같은 발음의 한자(虎口)에 맞춘거라는게 정설입니다.

아래 제가 발로 그린 그림이 코구치와 우마데의 아주 간략한 요점 정리 입니다.

'코구치(小口)'든 '우마데(馬出)'든, 둘 다 방어하는 입장에서, 원초적 구조는 똑같습니다.
무사 그림은 방어를 하는 안쪽 입장으로...
① 코구치는 들어오는 적에 대한 전제로 만들어지는 입구고...
② 우마데는 방어측이 출진(迎擊)하는 전제로 만들어진 입구입니다.
그러니 똑같은 구조물 가지고도, 방어측(안쪽)의 위치를 바꾸면 저런 그림이 나오는 겁니다.

물론, 코구치나 우마데는 아주 다양한 종류가 존재합니다만, 원초적인 개념은 제가 발로 그린 그림대로 입니다. 맨 위의 사진 같은 거창한게 아니고 말이죠.
참고로, 제 그림의 방식은 일자형(一文字)이라고 하는 녀석입니다.

by 明智光秀 | 2011/10/17 00:00 | 전국시대 & 역사 | 트랙백 | 덧글(2)
[질문] 「뿌리깊은 나무」와 타스키(襷)

http://blog.naver.com/halmi/50123025397

탄약과 식량은 링크로 대체.
아시는 분은 가르침을 주세요. ^^
by 明智光秀 | 2011/10/08 04:34 | 전국시대 & 역사 | 트랙백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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