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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분이 네이버로 쪽지를 보내왔다. 조아라 어느 소설 덧글에 '3단철포 = 구라' 운운하더라며, 『예전 아케치님이나 김경진님의 글을 본 저로서는 왠지 "아닌것 같은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라고.
심히 불쾌했다.
내가 블로그 활동을 한 이래, 3단철포를 긍정한 적이 없는데... 「3단철포 부정에 대한 의심(→결국 긍정)」에, 왜 나나 김경진님의 이름이 거론되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내가「'노부나가 3교대 철포사격」을 처음 들은 게(기억속에 확실한 게)... 1992년 KBS의 임진왜란 다큐멘터리에서다. 시공을 넘나드는 PD의 진행과 연기재연, 종합설명... 꽤나 독특한 방식으로 잘 만들어진 다큐였는데, 벌써 17년전 이야기다. 요즘 고등학생들이 태어나기도 전이다. 어쨌든 그 다큐에서도 노부나가의 3교대 사격을 언급하며 내전에 단련된 왜군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니 나도 통신 생활 처음엔 그런 이야기를 그냥 수용하여 '노부나가와 하이템플러'라는 글을 쓴 적도 있긴 하다(PC에 남아있네). 하지만, 사람들이 '한글 인터넷 세상에서 전국시대를 검색'할 때, 내가 쓴 글을 피해갈 수 없게 된 이후... 난 3단철포를 긍정한 적이 없다. 나야말로 인터넷상에서 3단철포를 비웃는 대표적 인물인데... 왜 내가 언급되어야 하지?
한줄요악 : 노부나가 3단철포 발명은 구라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일본에선 三段擊ち, 三段構え, 三段備え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선 굳이 '삼단철포'라는 용어(?)로 굳어졌다. 뭐, 편의상 이하 삼단철포라는 말을 쓰겠다. 내가 구라라고 하는 것은, 3단철포라는게 있었다 없었다가 아니라,「노부나가 3단철포를 발명 → 전술혁신 킹왕짱」을 말한다.
자, 내 배움이 모자라서(?) '3단철포 부정'/'나가시노 신화 부정'에 대해선 주로 스즈키 마사야氏의 논지를 따르고 있으니, 그 분 책의 내용이 많이 나올텐데... 알아서 이해하시라. 뭐, 어느 책 구석탱이에서 본 거 가지고, 그럴듯한 의미를 부여해서 학술적인 말투로 뻥튀기하는 애들도 있는데... 그건 사기지 사기. 전국시대에서 그런거 나한테 걸기면 개작살 나는거다. ↓ 예1) 리포트식으로 헛소리하는 놈 : http://blog.naver.com/halmi/40005495888 예2) 스팀팩 아시가루 : http://cafe.naver.com/nobutenka/10543 http://cafe.naver.com/nobutenka/11006 http://cafe.naver.com/nobutenka/11007 http://cafe.naver.com/nobutenka/11011 http://cafe.naver.com/nobutenka/11014)
이바닥 왠만한 유언비어(?)는 오제 호안(小瀨甫庵)의 공인데...『信長記』에 「천정씩 한 줄 한 줄 교대로 쏠 것(千挺づつ放ち懸け、一段づつ立替り立替り打たすべし)」이라고 적힌게 화근이다.
메이지시대에 와서 육군참모본부가 일본戰史 시리즈(?)를 내면서 나가시노전투도 편찬했다. (일본전사 임진왜란편 문고본 : http://blog.naver.com/halmi/50011091940 일본전사 임진왜란편 구경이야기 : http://blog.naver.com/halmi/50004455773) 일본전사 시리즈는... 기존의 전쟁이야기를 군사적으로 역사적으로 첫발을 딛인데는 의미가 있지만, 기존 군기물의 오류를 바탕으로 학문적인 접근을 했다는게 문제다. '나가시노 전투'라는 이름의 자체의 오류도 이 일본전사의 공이 크다 하겠다. 그때도 「삼단철포/나가시노 신화」의 핵심이 다 들어가 있다. 타케다 가문 기마짱!! VS 노부나가, (목책 뒤에서) 철포 3천정을 1천정씩 3교대 발사 → 노부나가의 전술혁신 킹왕짱!! (정작 육군참모본부 나가시노 전투는, 그 당시 일반적인 전투가 어떤 방식이었는지, 그 이후 전투가 어떠게 변했는지는 언급하지 않는다. '혁신 킹왕짱'은 이야기 안했다는 거지)
'노부나가 삼단철포 발명 킹왕짱'도 허구인 판에... 그 삼단철포가 어떤 방식인지도 논의 분분하다. '발사후 사수의 이동'이라는 측면만 해도... 1. 소부대의 교대 2. 줄줄이 발사후 맨 뒷줄로 이동 3. 각 줄 맨 뒤로 이동 ... 이렇다. 그런데 대개는 '교대로 쏴요~'라고만 알지, 구라에 대해 논의가 분분하다는 것도 모른다. ㅡ.ㅡ;;;
소부대의 교대라는 건, 소대규모든 분대규모든 소부대끼리 위치이동을 하면서 쏘고 비켜서 장전하고 뭐 이렇다는 이야기다. (92년의 KBS 다큐가 이런 식으로 설명했는데... 효율성은. ㅡ.ㅡ;;;) 줄줄이 발사후 맨 뒷줄로 이동한다는 건, 맨 앞 한 줄이 발사하고 전체 뒤로 간다는 소리고... 각 줄 맨 뒤로 이동한다는 건, 맨 앞 사수가 각각 맨 뒤로 간다는 거고. (밑에 그림 참고)
![]() 왼쪽부터, 소부대별 이동 / 한 줄씩 이동 / 각 줄 이동 (편의상 2열만 표시;;;)
유럽에서... 한 줄씩 이동은 이미 16세기 초에 나타났고... 각 줄씩 이동은 1590년 네델란드 마우리츠公에 의해 고안됐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유럽전쟁사에 빠삭한 분들에게 미루겠다)
그런데, 삼단철포가 결국 사격 속도가 문제고 장전이 문제라면... 장전을 여러사람이 하고, 사수가 총만 받아 쏘면 된다. 유럽에서는 석궁시대에도 쓰던 방법이고, 에도시대 군학(軍學)에도 나오는 방법이다. 1조당 몇명 인지가 문제지. (물론 에도시대 군학에 3단철포와 닮은 이론들도 나온다. 궤상의 이론인지 어쩐지는 별개의 문제지만.)
하다못해 역사군상엔 관련 실험기사가 실린게 먼 옛날 이야기고, 역사군상에서 여러 책에 여러번 울궈 먹었다. (걸핏하면 역사스페셜의 실험 운운 하는 네티즌들이... ㅡ.ㅡ;;;) 그런데도 우리나라 인터넷에선 주구장창 삼단철포 킹왕짱하면서도 그 방법에 대해선 안드로메다다. 그 자료만 해도 올리지 마라~ 올리지 마라~ 그렇게 말렸는데 앨런비님이 스캔해서 블로그에 올린지 옛날이다.
http://blog.naver.com/hyukjunseo/10032614540 <철포 사격속도 비교 - 앨런비님 블로그> 그래프 범례 맨 위에서부터... - 삼단철포 - 3인에 1정 - 3인에 2정 - 혼자 1정 - 早合(카트리지) 사용시
그리고, 굳이 3단철포니 어쩌니 하기 전에, 반반씩 쏘는 것도 우리가 쉽게 생각해볼 수 있는 일이다. 50정 있으면 25정씩 나눠서 쏘는거 말이다. 혼간지도 농성시 노부나가에게 써먹은 방법이고... 임진왜란에 참전한 村上義晴의 가보에도 나오는 이야기고... 오사카진의 이이家 군법에도 나오는 이야기다.
하다못해, 총이 장전하는 동안 활을 쏘는 방법도 있다. 게임에도 나오다보니 이걸 거론하는 사람은 종종 있두만.
단, 어떤 사람들이 착각하는 노부나가 이야기처럼, '전군'이 3천정을 1천정씩 나눠서 일제히 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이야기다.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1천정을 일제히 사격통제한다는 불가능한 일이고, 나가시노에서의 노부나가군은 여기저기에서 각각 끌어모은 임시편성이다. 신전술(?)을 전군이 일제히 손발 맞춘다는건... 너무 순진하잖아.
信長公記에 이런 구절이 있다. 「根來-雜賀-湯川-紀伊國奧郡衆二万ぱかり罷り立ち、遠里小野-住吉-天王寺に陣取り侯。鐵炮三千挺これある由に侯。每日參陣侯て、攻められ候。御敵身方の鐵炮、誠に日夜天地も響くばかりに侯。」 네고로/사이가/유가와 무리가 혼간지를 도와서 철포가 3천정이란다. 매일 양군 철포가 밤낮으로 천지를 울렸단다. 노부나가는 혼간지와의 전쟁에서 키이무리의 철포에 무지하게 고전했고, 키이(紀伊)무리들의 철포발달은 당시 문헌에도 나오는 이야기다. 그래서, 노부나가의 3단철포든 뭐든... 키이무리에게 당한걸 그대로 배워서(畿內지방의 철포발달 연장선), 적용했다고 보는 전문가들도 많다.
나도 막연히 노부나가가 됐든 누가 됐든, 철포를 빨리 쏘려고 했다면(조건부)... 사람들이 말하는 3단철포보다는 '조별장전'이 맞을 것 같고... 노부나가군이 굳이 철포에 발달했다면(조건부)... 사이가 무리 등과의 전투에서 배운 바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 막연히 그렇게 생각을 한다는 거지, 그에 대한 명확한 증거는 전문가라고 있는게 아니다.
다만, (다시 말하지만) '노부나가 3단철포 → 전술 혁신 → 킹왕짱'이 구라라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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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등록된 덧글
패왕전이 특색있는 작품..
by 明智光秀 at 00:54 이전에 링크하고 구경만.. by windxellos at 11/29 역시나 저도 신장의 야망.. by 들꽃향기 at 11/29 해킹 당했소?? 암튼..... by 明智光秀 at 11/29 ㅋㅋㅋㅋㅋㅋ by 앨런비 at 11/29 나베르 블로그에 글이 .. by 앨런비 at 11/29 세상은 흑백이 아니라 .. by zert at 11/29 오...전국시대 입문이.. by anaki-我行 at 11/29 지금 시즈가타케 칠본창.. by 梓 at 11/29 장군의 명성에 누가 되지.. by 뷁하 at 11/29 이글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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