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 아케치라는 이름의 본좌 (惡名 明本座의 실체)

 

- 예전 홈페이지의 캐릭터, 산타미츠 -

 

 

< 호랑이 없는 곳에 여우가 왕 >

 

나도 참 웃긴다.

자기가 자기를 본좌라고 떠들며 키보드를 들었다.

 

이렇니 저렇니 해도「한글 인터넷 세상의 왜국 전국시대 취미」라고 하는 『이 바닥』에서... 과연 내 이름 내 글을 피해 갈 수가 있을까?

이누야샤가 산다는(?) 전국시대를, 한글 인터넷에서 검색했을 때... 과연 내 이름을 피해 갈 능력을 가진 용자가 있을까?

그게 대악인(大惡人)의 악명일지라도 말이다 (어짜피 미츠히데는 대악인이지).

 

전국시대 껄떡대면서 내 존재를 모른다면...

인터넷과 상관없이 혼자 DDR식 정보를 습득했던지, 인터넷과는 별개로 학문의 길을 밟았던지...

아니면, 금마의 전국시대 내공이 부족할 따름이다(<- 대부분 이거다).

내가 잘 나서가 아니라, 그게 현실이다.

(요즘은 그래도 많은 번역 정보들이 생산되고 있더라)

 

학자나 전문가들이 속세(인터넷세상)에 내려오시지 않고...

내 앞의 선배/동기들이 생활전선에 바빠서 인터넷 생활을 접거나 뜸해진 사이에...

다른 특별한 취미가 없다보니 한 우물만 팠기 때문이다(홈페이지 만들었던게 10년이 넘었다).

 

나?

학벌이 좋다고 한 적도 없고, 머리도 좋지 않다.

오픈북에 강할 뿐이지, 줄줄줄 외울 능력이 안돼서... '마가라(眞柄) 아저씨' 같이 성만 외우고 이름은 얼버무리기 일수다.

일본 땅은 커녕 해외라곤 제주도(?) 밖에 가 본 적이 없다고 누차 이야기했다. 이 점은 속인 적도 없고, 숨길 생각도 없다.

세계사 전반에 대한 지식으로 치자면야, 요즘처럼 책 잘 나오고 자료 쉽게 구하는 세상에 태어난 똑똑 학생들을 따라 갈 수 있겠는가.

 

그런데 어쩌겠는가.

일본에 수만명씩  유학하고 있다는 나라에서...

일본이라면 게거품을 무는 나라에서...

블로그니 카페니 인터넷 세상에선 일본 방송/연예/음악/영화 등으로 도배되어 있는 나라에서...

일본의 문화나 역사 같은 근본적인 문제로 들어가면, 헛다리 짚는 이야기 아니면 유언비어로 흐르는 현실이다보니, 호랑이 없는 동네에 여우가 왕하고 있는거지.

연예인엔 까아~ 해도 역사니 문화니 관심없다는거야(하기사 자기나라 역사에도 멍~한 현대인이니).

 

 

 

< 니가 해라, 김본좌 >

 

만약에 본좌라는 말을 듣고 싶어 안달난 사람이라면, 이바닥(전국시대)에선 쉽게 본좌 된다.

내가 가진 책에서 그림,사진,도표 주루룩 스캔해서 올려도 네티즌은 굽실굽실 하겠지.

번역만 우르르 해올려도, 전국시대의 알파와 오메가를 모두 보여주며 홍익인간 정신을 세상에 펼친 본좌가 되겠지.

하다못해 여기저기서 들은 것을 리포트 짜집기 하듯 학술적인(?) 딱딱한 말투로 늘어놓고, 자기가 모르는 내용은 자기 짐작을 학술적인 말투로 유언비어 만들어 내고, 읽지도 않은 책을 읽었다고 구라치면... 그 역시 대접 받더라.

(그에 비하면 '도더리 사건'은 스케일이 너무 커져서 그렇지, 귀엽기라도 하다 ㅋㅋ)

 

자료...

양으로 우르르 번역하고, 모르는 단어는 사전으로 주석달아서 다 때우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은 정말 박애주의자다. 노가다도 정성이 갸륵하지만 그래서는 손발 밖에 안된다. 머리가 되려면 개념을 이해해야지. (어짜피 나는 그런 자료의 박애주의를 경멸한다 -> 오히려 난 인권에 관심이 많고, 적십자회비도 매달 내는 사람이다)

하기사 인터넷 여기저기의 그림화일을 모아 자기 글에 올리는 모 본좌는, 어쩌다 내가 어느 싸이트의 삽화를(출처까지 말하고) 그 싸이트에서 설명 중에 가져다 쓴 걸 가지고 물어뜯기도 하더라. (뭐, 내가 슬슬 긁은 면도 있지만...음?!!)

어느 작가는 자기와의 교류에 대해 무의식 중에 자료제공을 전제로 깔고 말해서 참 우습고 씁쓸했다(평소엔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사람이, 왜 나한테 말할 땐 도둑이 제발 저리고 본마음이 그대로 들어날까? 내가 악인이라는 독(毒)이다보니 그런가?).

 

하지만(나라고 번역/스캔을 안했거나 안하는 것은 아니지만), 개념의 이해없이 양으로 그렇게 해봐야, 정말 홍익인간/박애주의 말고는 아무것도 아니다. 과연 저작권을 무시하는 업보를 무리하게 쌓아가며 그럴 필요가 있을까??

그런 개념이해에 따른 내 자신의 논지(論) 없이 그런 노가다만 했다면... 난 악명없이 진정하고도 유명한 본좌가 되지 않았을까? ^^

 

그런데 어쩌겠는가, 일 자체가 그렇다보니, 좋은게 좋은거라는 건 오프라인 인간관계에서 충분하고...

온라인에서까지 그런 힘을 쏟을 여력이 없는데.

낚시에도 바둑에도 골프에도 운동에도 아웃도어에도 명품에도 관심이 없는 내가...

십년 넘게 책을 사모으고, 글을 정리하고, 자료를 정리하고, 논문도 보고, 인터넷에 글을 달다보니까...

선배들도 학자들도 없는 틈에(호랑이 없는 산의) 여우가 왕이 된 꼴인데...

그게 인정이 안되고, 그게 떫으면, 떫은 사람이 책사서 공부 열심히 하든가, 학자/전문가를 인터넷 속세로 좀 초대를 해달라.

나도 도통 발전이 없다.

누가 태클을 걸더라. 당신 글은 온통 당신 글의 링크만 있다고.

그건 두가지 이유가 있다.

1. 내가 떠들다 보니 언뜻 생각나는게 내가 썼던 글이다.

2. 한글로 이바닥 이야기를 그만한 깊이로 다룬 글이 몇이나 되디??? (자아도취라고 욕하려면 그렇게 하려무나)

 

떫은 사람이 하면된다...

1년에, 최소 30만원 어치 이상의 전국시대 관련 서적을 사라. (오냐, 임진왜란 서적도 전국시대로 쳐줄께)

1년에, 어느나라 말로든 논문 A4로 50매는 읽어라. (100매 하려다 봐줬다)

1년에, 1차사료 원문으든 번역이든 A4로 30매는 읽어야겠지? (책의 원문인용까지 쳐줄께~)

다큐든 영화든 드라마든 영상물 챙겨보는 것도 잊어선 안돼.

어때, 쉽잖아? 난 이거보다 더 많이 하는데?

왜 그래? 번동아제 같은 분에 비하면 새발의 피잖아??

(번동아제님은 나보다 전국시대 서적에 쓴 금액이 훨씬 많을껄 ㅋㅋㅋ)

그래, 나도 내년부터는 일이 바빠서 저렇게 못하겠다.

 

 

 

< 취미와 학문은 다르다 >

 

그리고 이런게 있다.

성경 해석에 대해...

'왠만한 목사들도 나보다 모른다'

'우리 목사님에게 기존 기독교 목사들도 배우러 온다(이단;;;)'

... 이런 식의 이야기를 종종 듣게 된다.

물론, 사서오경에 대해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도 종종 본다.

 

역사학에도 그런 문제는 심각하다.

역사에 대해 이 책 저 책 좀 봤다고, 자기 수준을 과대망상하는 사람들.

자기야 말로 역사의 진실을 알고 있다고 하고, 학자들보다 자신이 뛰어나다고 하고...

아마추어는 싸그리 재야학계라 하고, 전공자는 싸그리 강단사학이라며 무시하는 사람도 있고.

(환단고기니 하는 건 더 심각하잖아. ㅡ.ㅡ;;;)

 

그런건 조심해야지.

취미와 학문은 엄연히 틀리다.

관심포커스도 틀릴 뿐더러, 수행 자체도 틀리다.

네티즌이야 맨날 모여서 철포니 일본도(刀)니 하는게 주된(?) 관심사지만, 일본사라는 학문에서는 주된 학문적 포커스와는 거리가 멀다.

철포도입의 역사를 탐구한다던가, 일본도의 변화를 학문적으로 규명한다던가 하면 그건 분명 사학의 영역이 될 수 있지만, 학문의 일반적 포커스와는 거리가 멀다는 거다. (일반 네티즌이 지겨워하는 정치제도, 사회구조, 경제구조 쪽이 훨씬 대세지)

노부나가사마는 어떤 옷을 입었을까? 그걸 규명한다면 그건 학문적 영역이다. 하지만 그건 복식사라는 좀 더 좁은 영역이며, 일본사 선생님이라고 다 알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는 거다. 정치/사회/경제 쪽이야 말로 역사 선생님이라면 다 알고 있어야 하는 부분이다.

그러니 쉬운 예를 들자면...

'나는 삼단철포가 구라라는 걸 알고 있으니까, 노부나가 철포 혁신을 담고 있는 교과서로 가르치는 우리 선생님보다 많이 알고 있어'

...라고 해봐야 웃기는 소리라는 거다.

게다가 학문은 학문에 맞는 수련과정을 거친 사람들이다. 그게 단순히 4년제 학부과정이라고 해도 말이지.

특히 논문은 그런 수련과정(논리를 규명하는 과정)의 기본이자 결과 아닌가.

그런 수련과정과 결과(논문)를 인터넷에 이렇네 저렇네 논한 수준과 비교하는 것은 학문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그래서 나는 「취미가」일 뿐이다.

 

그리고 반대로...

종종 역사학 전공이라는 이유로 거들먹 거리는 애들도 있다.

그것도 웃기기는 마찬가지다.

교수님도 취미의 영역에 대해선 모를 수 밖에 없는데, '나는 전공이 사학과요~'라는 이유로 취미가의 이야기를 귀똥으로 들어봐야, 우습기 짝이 없다.

그럼 그 취미가만큼 알고 이야기하든가. ^^

전공이니까, 나중에 어짜피 배울꺼니까... 라는 마인드의 애들도 있더라(그딴걸 학부에서 가르칠 리가 있나;;;).

초등학생이면 귀엽기라도 하지... 어쩜 그렇게 순진하고 무식할까. ^^;;

 

나같은 취미가들과 전공자는 보는 책부터가 틀리다.

나같은 취미가들은... 볼거리(사진/주제) 많은 책이면 좋다. 그게 잡지 스타일일수도 있고, 읽을 꺼리에 맞춰 이런저런 챕터 나눠서 짧게 짧게 다룬 글이어도 좋고(몰론 더 깊게 보게 되지만), 결국은 '꺼리'다. 그 꺼리에 맞는 가격대비 성능비도 중요하다.

하지만 전공(역사학)에선... 특정 주제의 진실 규명에 대한 논리적 접근이 필요한 거다.

단순히 '군신 우에스기 켄신은 여자였다'로 끝나는게 아니라, 그 근거가 이러하기 떄문에 이러한 판단으로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는 걸, 반드시 제시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취미분야에서 '켄신이 여자였데~'라고(여자든 아니든) 한 두페이지로 끝나는 이야기라도, 학문에선 30장짜리 논문이든 책 하나든 진실 여부를 정확한 과정을 통해 밝혀 내야 하는 것이다(정작 '켄신 여성설'은 작가들의 낭설이다).

그러니 과장하자면 '바닷물이 짜다는 걸 알기 위해 바닷물을 다 마시는' 거시기도 있다. 그러니 비싼 책이 많다(가격대비 성능비는 안드로메다에~).

물론, '바닷물은 (소금을 내는 맷돌 때문에) 짜다더라'하는 것은 단순히 「카더라 통신」이고...

취미가도 바닷물이 짜다는 걸 알기 위해 동해바다 정도는 마실 때도 있다(논문도보고 답사도 하고).

철없는 전공자가 '저런 싼(가벼운) 책에 뭐 볼게 있어'라고 한다한들, (그거라도 본 후) 아는게 있어야 말을 할 수 있을거다.

(결국 자기도 취미분야에 대해선, 그런 책을 읽을 수 밖에 없다. ㅋㅋㅋ)

 

 

 

< 악인보다는 착하게 살아라 >

 

넋두리를 하다보니 길어지는데...

지난 10여년은 나의 악명에도 불구하고, 정작 나와 교류를 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 10년이었다고 할 수 있다.

군자3락의 '득천하영재'도 꿈꾸지만, 군자가 아니라 그런 일도 없었다.

나름의 성과는 있었지만, 내 뜻만 같지 않았다.

악인의 명성을 얻은 것은 내 인격이 그것밖에 안되는 것이겠지만...

한가지 확실한 건, 내가 악인이라면, 나를 악인이라 욕한 사람은 나보다 착하게 살아야겠지?

 

인간 세상의 실생활에서 안되는 일은 인터넷에서도 하면 안되는 짓이다. 그걸 뭐라했다고 나에게 악인이라 하지 마라.

먼저 결례한 놈이 그걸 뭐라하는 내 행동을 가지고 싸가지 있네 없네 할 수는 없다.

좋게 좋게 넘어갈 문제를 민감하게 받아들인다던가 하는 것이야 내 잘못이라 하겠지.

어쨌든 나는 일상도 일도 좋게좋게를 실천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이니까, 인터넷에까지 그걸 유지하지 못한 건 내 인격의 한계라 해도, 나를 욕한 사람은 나보다 착하게 살아라.

 

낭인풍운록 카페의 운영방식이 싫다고 욕을 하는 집단이, 결국은 무의식중에 낭인풍운록과 같은 방식을 사용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결국 사람들이 모이고, 인터넷 난잡꼴이 보기 싫고, 장기간 운영하게 되면... 결국 그런 방식으로 갈 수 밖에 없다.

낭인풍운록의 회칙은 아저씨들의 그런 경험에서 만들어진거니까.

욕을 했으면 욕을 대상/행동과는 달라야 한다.

 

거듭 말하는 나보다는 착하게 살아라.

도더리... 안티카페까지 만들어서 그렇게 나를 욕하더니, 그 종말이 어땠지?

내가 악인이면 나보다는 착하게 살아라. 개념은 머리에 탑재하고.

 

 

 

 

한줄요약 :

유언비어 떠드는 종간나들. 이 몸에게 어줍잖게 잘난척 하는 놈들. -> 내가 악인의 오명을 뒤집어 쓰고 살더라도 걸리면 개작살이다.

 

 

P.S:

연재라도 하기 전에, 저에 대해 일단 정리하고 가야겠기에 올립니다.

by 明智光秀 | 2009/10/20 23:49 | 전국시대 & 역사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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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뷁하 at 2009/10/21 00:10
악인의 탄생비화인가요... 아케치님의 연재 기대됩니다.
Commented by 明智光秀 at 2009/10/21 20:52
구체적인 구상이 끝났다고도 할 수 있고... 뭘 할까 고민중이라고도 할 수 있는...
야누스 아케치
모순 아케치. ^^
Commented by FELIX at 2009/10/21 00:53
번동아제님이야 본문에서 말하는 학자나 전문가 아닙니까.^^;
Commented by 明智光秀 at 2009/10/21 20:52
아..... ㅡ.ㅡ;;;
Commented by 을파소 at 2009/10/21 01:56
이 책 저 책 좀 봤다고, 자기 수준을 과대망상하는 사람들을 보며 '난 저렇게 되지 말아야지.'라고 다짐을 합니다.
Commented by 明智光秀 at 2009/10/21 20:53
그걸 '사이비'라고 부르는거겠죠??? 나는 저렇게 되지 않아야지 합니다;;;
Commented by 셰이크 at 2009/10/21 19:50
그런데 논지없이 번역 스캔만 하셨다면 '악명없이 진정하고도 유명한 본좌'라기보다는 그저 정보창고라고만 기억될것 같습니다.

저는 지금 이미 진정하고도 유명한 본좌라고 생각합니다. 유명한 만큼 안티가 생기는 거겠죠
Commented by 明智光秀 at 2009/10/21 20:53
과분한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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