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 아타케船와 타케다家가 무슨 상관? (왜선 고증 소스의 유형) - 070201

이번에 진주성에 갔더니 위와 같은 어린이들의 학습자료를 구비해두고 있었다.
그런데 그 중에 아래와 같은 항목이 있었다.

 

이순신 장군 관련은 언제나 인기있는 분야라 하겠는데... 왜군의 배이름까지도 소개되어 있다.
KBS 다큐멘터리와 드라마의 위력인 걸까?

그런데... 왜군의 돛에 저 마크는??!!
아래 그림을 보자.


이 두 그림은 두산세계대백과 엔싸이버에 실린 아타케(위)와 세키부네(아래)다.
둘 다 돛에 똑같은 마크가 그려져 있다.

이 그림들 뿐만 아니다.
전국시대/임진왜란의 수군 함선을 그린 한국과 일본의 삽화에 유난히 저 마름모 마크가 들어간 그림이 많다.


 바로 이 마크인데... 일본 봉건영주 타케다家의 가문(家紋)인, '타케다 마름모'이다.
(출처 및 타케다 설명 : http://www2.harimaya.com/sengoku/html/takeda.html )

사무라이 세계에서 타케다라고 하면, '최강의 기마부대'로 인식되는 초(超)~ 유명 가문인데다, 전국시대 '타케다 신겐'은 사무라이 병법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인데...
그 막강 기마대의 전설을 가진 가문과, 수군이 무슨 관계이길래?

 


<소스A>

사실, 일본 수군의 전투선박에 대한 고증에서 가장 흔히 '참고 & 소스'가 되는 그림은 바로 이 그림이다.
위에서부터, 코바야, 세키부네, 아타케 순이다.
石井謙治의 '和船史話'에 나오는 그림인데, 워낙 많은 책에 실려 있어 '저작권은 어떻게 되는거야?' 갸우뚱 하게 될 정도다.
역사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인터넷 어디선가 봤을 법한 그림일 것이다.



소스A를 통해 이런 그림이 만들어진다.




그런가 하면, 이 사진처럼 누각이 얹혀진 아타케의 그림이나 모형도 자주 보인다.
개인적으로 배 위에 저런 누각을 얹었을지 현실성에 의문을 갖지만...
이 유형도 원본 소스가 있다.



<소스B>

사가현립 나고야성박물관이 소장중인 '나고야성도병풍'에, 누각을 얹은 아타케가 그려져 있다.
狩野光信가 그렸다고 하는데, 고위층과 교류한 유명 화가인데다, 나고야성이 현존하던 당시에 활약하던 화가인지라, 사료성이 높다.
(시사하는 바는 크지만... 개인적으로 집이 올려져 있는 아타케는 여전히 의심스럽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타케다와 수군이 무슨 관계가 있길래, 타케다의 가문이 들어간 배그림을 많이 보게 되는 걸까?

임진왜란 때 건너온 유명 장수중에 타케다씨가 있었나?
자세히 뜯어보면 있긴 있다.
안코쿠지 에케이(安國寺惠慶). 히데요시 정권에서도 중요한 인물이고, 임진왜란 때 건너와서 전라도를 침공하다가 곽재우장군에게 골탕 제대로 먹은 인물이다.
이 사람이 아키(安豫) 타케다씨의 핏줄을 칭하고 있다. 아키 타케다씨도 신겐의 '카이 타케다'씨 분파인지라... 카이 타케다, 아키 타케다, 안코쿠지... 모두 같은 마크를 쓰고 있다.

허나, 거기서 나온 건 아니다.


<소스C>
위 두 사진도 아타케와 세키부네의 모형으로 자주 언급되는 사진이다.

八王子시의 信松院(shinshyouin)이 소장하고 있는 모형으로 사료가치가 매우 높다.
이 信松院이 바로 타케다와 연관이 있다.

오다 노부나가와 타케다 신겐이 동맹하면서, 노부나가의 장남 '노부타다'와 신겐의 딸 '마츠히메'가 약혼을 한다.
허나, 노부나가와 신겐의 동맹은 결국 파탄이 나고, 타케다는 오다에 멸망하며, 얼마후 노부나가와 노부타다는 혼노지(本能寺)의 변으로 죽고 만다.
마츠히메는 타케다의 멸망후에도 어찌어찌하여 八王子에 信松院을 열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信松院은 이렇듯 타케다와 인연 깊은 곳이고... 타케다의 가문(mark)이 그려진 배모형이 있고... 그 모형은 너무나 유명해서 여러 고증의 소스가 되고 있고... 그러다 보니까 돛의 가문까지 그대로 사용하는 삽화가 많았던 것이다.

헌데, 정작 저 배의 디자인은, 임진왜란 무렵의 코바야카와 가문의 전선이 모델이란다. ^^
기마로 유명한 타케다에 왠 배인가 싶기도 하지만, 타케다의 수군에 관해서는 아래 링크를 참조하시라.
http://blog.naver.com/halmi/50013807111 


P.S :
요즘은 '센고쿠'라는 만화와 인터넷에 돌고 도는 글들 덕분에, 타케다 기마대의 환상에서 벗어난 사람이 늘긴 했지만, 내가 예전부터 '타케다 기마대의 환상은 사실과 다르다'라고 말 할 땐, '나의 레이는 그렇지 않아~'라고 열을 내는 오타쿠스런 자들이 너무 많았다. ㅡ.ㅡ;;;
by 明智光秀 | 2009/10/26 13:00 | 임진왜란관련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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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들꽃향기 at 2009/10/26 16:13
결국 배 모양을 재현한 곳이 다케다가와 연관이 있는 곳이라, 저렇게 재현을 한 것이 지금의 우리에게 다시 온거였군요. 잘 읽고 갑니다. ^^
Commented by zert at 2009/10/26 16:30
예전에 경감님 블로그에서 본 글이군요^^ 그때 읽어보기 전까지는 저 마름모 모양이 뭔지도 몰랐다는(...........)
Commented by 明智光秀 at 2009/10/26 16:37
네. 벌써 3년이 다 되어 가는군요;;;

그때 함께 진주박물관 갔다가 눈맞은(?) 친구 두놈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서, 그 아이가 첫돌을 맞은...
긴 시간이군요;;;
Commented by 뷁하 at 2009/10/26 22:25
아아, 오와리의 나고야~ ...가 아니지!
Commented by milln at 2009/10/27 16:07
ㅋㅋ 다케다 수군이 있군요. 승률 100%!

호죠는 은근히 여기서 맞고 저기서 맞고 나중에는 때를 놓쳐 할복하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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